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출판 관련 업계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선 한강 신드롬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 관련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오후 1시5분 기준 예스24는 전 거래일보다 1910원(29.94%) 급등한 82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시간 출판주로 묶이는 예림당(23.67%), 밀리의서재(13.74%), 삼성출판사(11.45%) 등도 큰 폭으로 올라 거래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주문이 폭주해 출판 관련주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제지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보문고와 예스24에 따르면 한강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13일 오후 2시까지 53만부가량 판매됐다.
교보문고에선 지난 10일 밤부터 13일 정오까지 26만부가 팔리면서 노벨상 직전 기간(7~9일) 대비 910배 증가했고, 예스24에서도 27만부가 판매됐다.
알라딘에선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전 10시까지 '소년이 온다' 521배, '채식주의자' 901배, '작별하지 않는다' 1719배, '흰' 2072배, '희랍어 시간' 1235배 판매량이 늘어나며 서점가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진=김지훈 기자]](/news/photo/202410/614182_528498_4355.jpg)
시장에선 '한강 앓이'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서 한강의 시와 소설이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다. 이들 책은 대부분 예약판매로 팔리고 있으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많은 분량이 풀릴 예정이라 출판업계는 당분간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서점 이용객은 "평소에 책을 읽지는 않지만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한강이라는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돼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대형 서점에 들렀다"라며 "책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전 작품 품절이라 재입고 이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업계 분위기가 좋다고는 확답할 수 없지만 당분간은 한강 작가의 영향으로 서점과 출판업계가 분주할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독서 분위기가 조성돼 활기가 지속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서점·출판주가 연일 급등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상승 여력은 부족해 보인다"라며 "미디어 등에서 관련 소식이 쏟아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이 분위기가 식어가면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대상임을 감안할 때 관련주들의 급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점점 분위기는 식어 갈 것"이라면서도 "추후 한강 작가의 신작 소식에 따라 주가는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