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쏠리는 '배당주 ETF'…국내 운용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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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쏠리는 '배당주 ETF'…국내 운용사 '잰걸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0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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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전은정 기자]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배당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데다 배당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상장지수펀드)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슈드)'는 최근 서학 개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배당 상품 투자를 통해 주가 차익과 배당 이익을 노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슈드를 해외 주식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7730만달러(약 1042억원)에 달한다. 

슈드는 최근 3개월간 10.67% 상승했다.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4.24%)을 웃돌았다. 슈드의 연간 배당률은 평균 3.6% 수준으로 높진 않지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 성장률은 12~13%에 달했다. 

슈드는 10년 이상 배당 지급 이력이 있는 미국 기업을 선별해 만든 미국 ETF다. 지속 가능한 배당금을 제공하는 우수한 기업에 집중하는 종목이다. 매년 3월 기업들을 리밸런싱하고 배당 유무에 따른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 

배당을 적게 주는 기술주의 비중은 적은 편이며 배당을 많이 주는 안정적인 기업의 비중이 크다. 이로 인해 주가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 인기가 높아졌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전은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전은정 기자]

배당주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배당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SOL 미국배당 미국채 혼합 50'이다. 초기 설정 물량인 100억원이 출시 이틀 만에 완판 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상품은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미국채 10년을 5대 5 비중으로 투자한다. 또한 국내에 상장된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 중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납입금의 100%를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다. 첫 월배당은 11월 18일 지급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 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진입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수익률의 상승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배당수익과 시세차익도 함께 노려볼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배당100 데일리 고정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국내 출시 주식형 커버드콜 ETF 중 처음으로 콜매도 비율을 고정한 상품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대표적 옵션 투자전략이다. 커버드콜을 활용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완충하고,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때는 일정 수준으로 수익률이 제한된다.

특히 슈드와 같이 10년 연속 배당으로 검증된 미국 상장 배당 성장 핵심 기업 상위 100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동시에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트러스트 ETF'(SPY)의 데일리 콜옵션을 10% 매도해 자본수익과 인컴수익을 동시에 추구해 관심을 끌었다.

KB자산운용은 또한 이달 '미국 테크'와 '미국 AI밸류체인'에 각각 투자하는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 2종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두 상품 또한 콜매도 비율을 10%로 고정해 기초지수의 약 90% 성과를 추종하면서 월 분배를 추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성장과 안정성이 입증된 미국의 대표 배당성장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안정성을 강화하면서 배당 수익률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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