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경영진의 자조 "빚의 늪…생명연장 위해 돈만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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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경영진의 자조 "빚의 늪…생명연장 위해 돈만 구합니다"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10월 07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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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속영장에 적시…"티메프 인수 목적, 경영개선 아닌 자금"
"계열사 쥐어짜기식 경영…외관상 합법적인 자금 착취구조 이용"
고개 숙인 구영배 큐텐 대표

검찰은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무리한 계열사 인수로 외관상 합법적인 자금 착취 구조를 만들어 '쥐어짜기식' 경영을 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티몬·위메프 경영진이 회사를 '빚의 늪'·'상품권 지옥'이라고 평가하며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판매자들을 속여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했다며 1조원대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7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검찰이 파악한 티메프 사태의 근본 원인과 얼개가 상세히 담겼다.

검찰은 당초 구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등을 인수한 목적도 자금을 끌어 쓰고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줘 나스닥 상장에 필요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지, 티몬·위메프의 경영 개선과 기업 존속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큐텐 그룹의 구조는 구 대표 1명이 큐텐 유한회사를 통해 큐텐테크놀로지와 큐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위메프·티몬·인터파크커머스까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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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해 이러한 지분구조를 만들고,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고 판단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회계 조직을 큐텐테크 소속으로 통합한 뒤 서비스계약을 체결해 IT 업무와 재무회계 업무 수수료를 큐텐으로 지급받는 외관상 합법적인 '자금 착취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미정산대금을 1조5천950억원으로 파악했으며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횡령한 티몬·위메프 자금이 671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오전 9시50분 구 대표를 시작으로 10시30분에는 류화현 대표, 11시10분에는 류광진 대표 순서로 열릴 예정이다.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를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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