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09/612162_526307_943.jpeg)
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한다. 이날 자추위는 임기 만료를 앞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 7개 계열사(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자산신탁·우리금융에프앤아이·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손태승 전 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책임론에 휩싸인 조 행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자추위는 전날(26일) 자회사의 차기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해 확정했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하는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른 일정이다.
차기 행장 선임과 함께 조 행장의 연임 여부도 큰 관심사다. 금융 당국이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에 조 행장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한 만큼 이사회가 조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에 포함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 "경영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감독 당국이 아닌 이사회와 주주의 몫"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달 12일 "우리금융 현 경영진의 거취는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 행장이 책임감을 느껴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 전 회장 관련 부적정 대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연임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아직 금융 당국이나 검찰의 조사·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조 행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나온다. 또한 그가 주요 금융지주 계열 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된다.
조 행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올초 주총에선 지주 등기이사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등기이사로 선임되지 않았다.
한편 조 행장과 함께 부당대출 사태의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는 임종렬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임기가 2026년 3월까지 남은 만큼 거취 관련 논의는 신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이와 관련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