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news/photo/202409/610040_523927_1111.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 등으로 인한 데이터 수요량이 증가하자 데이터센터가 상업용 부동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기존 건설 산업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업종으로 영역확대를 모색 중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하이퍼스케일의 경기도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준공을 통해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까지 입증하면서 업계를 선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기 안산 시화공단 국가산단 데이터센터(3700억원)를 수주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올해 5월에는 아마존웹 서비스(AWS) 한국 첫 데이터센터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약 5000억원의 대규모 공사로 꼽힌다. AWS와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착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이미 NH통합 IT센터(2016년 준공), KB국민은행 통합IT센터(2019년 준공),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2023년 준공) 등 국내에서 다양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일감을 더욱 늘리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올해 7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주액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데이터센터 분야에 적극 진출을 모색하는 것은 AI 산업 발전에 따른 데이터 수요 급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5조원에서 2027년 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경기에 민감한 주택 외 사업 영역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사업자 위치를 선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특성상 최종 사용자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 단계 사업 개발이 시작되며, 공사 중간에 최종사업자가 확정된 후 요구 스펙에 따라 설계 변경 및 커미셔닝 절차가 진행되는 등 시공 변수가 많아 까다로운 분야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시공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스탠다드 커미셔닝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발기획 역량 축적 이후 EPC 수주역량까지 갖춰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화된 기술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자체 보유한 시공 노하우도 갖고 있다. 프로젝트 공정 최적화를 위한 '프로세스 매핑' 기법이 대표적이다. 프로세스 매핑은 모든 업무 절차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공기가 지연되는 등의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24시간 열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이브리드 냉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각 세종의 경우 태양광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춘 기술력으로도 주목받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경우 이미 지난 10여 년 간 다수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춰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IT기업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시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분야 실적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