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오픈런' 등 난리통에도…토스뱅크, '출시 타이밍'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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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오픈런' 등 난리통에도…토스뱅크, '출시 타이밍' 고심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9월 0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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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인터넷은행 주담대로 몰려
토스뱅크, 연내 출시서 내년으로 연기…업계 "타이밍 고심 중"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에 때 아닌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고자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상품 출시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는 연내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인해 출시 타이밍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2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순익 성장세는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 다소 더뎠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주담대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세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익 격차는 올해 상반기 들어 500억원 수준으로 다시 벌어졌다. 이는 토스뱅크가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토스뱅크가 현재 주담대 상품을 새롭게 취급하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가계부채가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나서서 은행들에게 이를 관리토록 하면서 은행권은 최근 주담대 규모를 대폭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상품을 통한 이익 창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던 것도 부담 요소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주담대 상품 출시가 미뤄질수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출시 타이밍을 잡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공격적인 영업으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터라 후발주자로서의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이와 관련된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는 주담대 출시에 대해 "시간과 타이밍, 전략의 준비를 같이 고려하면서 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은행이 내놓은 저렴한 금리의 편의성이 큰 주담대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출 문이 언제 닫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절차적으로 편의성을 갖추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에 몰리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들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속속 시행되고 있는 점도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 시점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의 기대가 모이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담대 출시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연내 출시설'을 일축했다. 일단 하반기를 넘겨 내년 이후로 출시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오래되지 않은 회사다. 주담대 상품을 당장 내놓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경우 토스뱅크가 매력적인 상품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주담대 시장에는 경쟁력을 갖춘 플레이어들이 많다"면서 "주담대 시장은 부동산 경기와 더불어 금리 변동이 결합된 복합적인 요소를 갖춘 시장으로서 다른 금융상품과 마케팅 측면에선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취급하지 않던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선보일 타이밍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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