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쏘아올린 '10년 고정형' 주담대, '시장' 재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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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쏘아올린 '10년 고정형' 주담대, '시장' 재편될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8월 1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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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지급보증 커버드본드' 발행…'10년 주기형 주담대' 재원 사용
장기 고정형 주담대 상품 출시 확대 등 주담대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신한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커버드본드'(우량자산담보채권)를 발행하고 '1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강화하면서 올해 말까지 고정형 주담대 대출 비율을 높일 것을 주문했던 것과도 관련돼 있다. 

이에 따라 장기 고정형 주담대 상품 출시 확대 등 주담대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 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유동화한 것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더해 발행 금리를 낮추고 안정성을 키운 금융 상품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를 확대하겠다고 했던 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것으로 장기 자금 조달을 통해 은행은 장기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커버드본드 발행대금을 기초로 시중은행 최초로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 출시에도 나섰다. 커버드본드 발행조건은 △금액 3000억원 △금리 국고채 10년물(9일 종가) + 0.18% △기간 10년 등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를 '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하고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사회적채권 원칙에 부합하는 관리체계도 수립했다. 조달 자금은 10년 주기형 주담대에 사용하고 외부기관 적격성 검토 후 공시하는 등 자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사회적채권 발행은 시중은행 최초의 시도로써 이를 통해 고객에게 금리 선택권을 넓힌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빠르고 다르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고객에게 선택 받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기반 마련을 위한 커버드본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었다. 

커버드본드 활성화 대책은 크게 주금공의 커버드본드 직접적 지원과 금융당국 차원의 제도 및 인프라 개선 대책 등으로 나뉜다. 주금공의 커버드본드 지원 역할은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프로그램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프로그램 등이 있다. 

커버드본드는 지난 2019년 발행이 시작된 이래 발행규모가 감소하다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발행이 중단됐었다. 그러다 이번에 3년 만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8월 원화 커버드본드에 대해 AAA 신용등급을 신규로 부여받았다. 

이번 커버드본드는 지난 2021년까지 발행됐던 기존 커버드본드와 발행 구조상 차이가 있다. 주금공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신용보강 효과가 제고됐으며, 주금공이 추가적으로 원리금을 지급보증하고 있어 삼중상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주금공의 지급보증을 통해 발행금리가 낮아지도록 하는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권에서는 본격적으로 10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신한은행의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 출시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 역시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같은 날 커버드본드 발행이 이뤄졌지만, 상품 출시까지는 아직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단 생각이다.

다만 당초 장기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는데, 실제 대출금리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 주기형 등의 가산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통해 주담대 금리차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10년 주기형 주담대와 5년 주기형 간의 금리차는 약 0.01%까지 줄어든 모습으로, 향후 금융소비자의 관심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커버드본드에 대한 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시중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주금공의 지급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들은 조달금리를 절감하고 투자자들은 커버드본드 관련 투자 유인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커버드본드가 한국은행의 적격담보로 인정되는 등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며 "이러한 커버드본드 활성화로 은행의 장기조달이 늘어나면 이에 대응하는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도 늘어나고 변동금리 위주의 주담대 시장의 질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준우 주금공 사장 역시 금융소비자 선택이 확대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 사장은 "이번 지원은 민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금융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고정금리대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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