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한양증권이 창립 70년을 채우지 못하고 매물로 나오면서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품귀현상'을 보이는 증권사 매물로 나오면서 한양증권의 주가는 불타오르기 시작했는데, 인수사가 품었을 시 몸값을 더 키울 수 있는 만큼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요구한 결과,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측은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한양증권 측은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며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양증권이 매각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68년의 긴 역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27일 창립 68주년을 맞이했다.
1956년 한양증권은 대한민국 9호 증권사로 시장에 데뷔했다. 한국경제의 토대가 형성되기 이전이자 앞날을 장담할 수 없던 시기로 한양학원을 설립한 백남 김연준 박사의 교육보국 기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회사는 창립 이후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고 첫 사명과 지배구조를 68년째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명맥을 이어왔다.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가였다. 16일 장이 열리자마자 3% 이상 올라 출발했고 1분 만에 5% 이상 가파르게 오르며 급등했다.
한양증권은 매각설이 돌면서 7거래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무려 31.35% 급등했고, 지난 11일부터는 7~9% 이상 연이어 오르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매각 추진이 확실해진 만큼 주가 변동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인수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으로 사모펀드(PEF) KCGI 등이 거론되고 있다. KCGI는 현재 메리츠자산운용을 보유한 일명 '강성부펀드'다. KCGI는 작년 메리츠운용을 품고 KCGI자산운용으로 새 출발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했던 LS와 포스증권을 품고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그룹도 인수 후보로 언급됐지만 이를 부인한 상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의 경우 만족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한양증권을 탐내고 있을 것이고 인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양증권의 시가총액(16일 기준 1954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매각가는 1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시총 변동은 추후 감안해 몸값을 측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이슈로 인해 주가 변동이 클 수 있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