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에스앤디]](/news/photo/202407/601543_514600_2758.jpg)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GS건설의 계열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장성 재확인의 기로에 놓였다.
그간 이 회사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왔으나, 건설업 침체에는 힘을 쓰지 못하는 사업구조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속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자이S&D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GS건설에 따르면 자이S&D는 올해 1분기 매출은 4005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8%, 98.7%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별도 기준 매출이 5551억원으로 2022년(5896억원)에 비해 줄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927억원) 대비 80% 줄었다.
이처럼 자이S&D 외형이 축소된 이유는 건설업 침체와 주력 자회사인 자이씨앤에이의 매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이S&D는 GS건설이 영위하지 않는 소규모 역세권 주택사업, 아파트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 공사나 건물 운영·관리, 하자·보수 등을 담당해 왔던 사업구조에서 영역을 넓혀 2018년부터 주택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이듬해인 2019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모회사 GS건설이 영위하지 않는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선 자이S&D는 '자이 엘라'라는 독자적인 주택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2021년엔 LG그룹 계열 건설사인 에스앤아이(S&I)건설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가격이 인상되면서 이에 따른 건설업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게 된 것이다. 특히 주력으로 떠오른 주택분야의 실적부진이 외형축소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이S&D는 지난해 주택개발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전 694억원에서 127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건축 부문 매출은 28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983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는 자이S&D가 향후 다시금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95%로 1년 전보다 64%p(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3%p 낮추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도 개발사업을 위해 매입했던 서울 주유소 부지를 비롯해 △강북구 미아동 △성북구 보문동5가 △송파구 거여동 △중랑구 중화동 등 4곳을 매물로 내놓으며 현금성 자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4개 부지 모두 지하철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다. 이곳들은 지난 2020년 SK네트웍스가 주유소로 활용하던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매물이다. 자이S&D는 해당 매물들을 총 70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당시 역세권 중소형 주택 사업 등을 위해 해당 부지를 매입했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주택시장 상황탓에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분양한 '신설동역 자이르네'와 대구 수성수 '만촌 자이르네' 등이 미분양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자이S&D가 영위하는 틈새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쳤다고 보면서도 안정적인 계열사 물량 등을 바탕으로 타 업종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향후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이익을 보장하는 그룹사 물량 수주 기확보로 업종을 영위하는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면서도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주가 상승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성장성 확인을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