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손해율 비상…손보업계, '차량 침수' 대응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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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손해율 비상…손보업계, '차량 침수' 대응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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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을 맞아 손보사들이 차량 침수에 대비하기 위한 배상 대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름 장마철을 맞아 손보사들이 차량 침수에 대비하기 위한 배상 대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여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손해보험업계가 집중호우로 발생하는 '차량 침수'와 '고장출동 서비스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장마철 피해가 클수록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장마철 초반 평균 강수량은 368.6㎜로 이미 평년 대비 3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은 실제 매년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부터 손해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5월 이미 86.1로 지난해 7월과 엇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미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장마철 폭우와 태풍 등으로 더욱 악화할 전망이어서 손보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침수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혹서기 비상 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고 발생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와 연계해 수집한 기상정보와 피해 유형을 통해 고객에게 차량 대피를 안내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견인 차량 등 비상 지원 인프라를 해당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고객의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보상 업무를 우선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의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1년째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해 왔다. 

이 회사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관공서나 지자체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등 위험지역 사전 침수 예방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지자체 내 상습 침수 구역 사전 확인 및 도로 정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사고 데이터 분석 연구를 기반으로 침수인지 시스템을 개발해 '자연재해 비상대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침수 발생 시 해당 지자체 재난 대응부서나 현대해상 현장 출동 관리부서 등과 수위 정보를 공유해 침수 사고를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차량 침수로 인한 피해와 고속도로 2차 사고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해 자동차보험사,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긴급대피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침수위험을 인지한 보험사의 현장 순찰차나 고속도로 2차 사고 위험을 확인한 도로 공사 상황실 직원 등이 위험에 처한 차량 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시스템에서 직접 차주에게 대피 안내메시지를 발송하고 전화 연결을 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마철에도 2년 전과 같은 폭우가 예상돼 차량 침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침수차량 유형을 살펴보면 주행 중 침수 사고 보다 주차 중에 발생하는 사고가 더 잦다"고 밝혔다.

이어 "침수 사고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자동차보험 '침수 보장 특약'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라며 "다만 특약에 가입했더라도 문·창문·선루프 개방으로 차량 내부에 빗물이 들어갔을 때는 침수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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