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캐즘'에도 美서 순항…하반기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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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캐즘'에도 美서 순항…하반기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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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접어들며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과 신차 효과로 순항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올 1∼5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 43만7246대 중 11.2%에 해당하는 4만8838대 팔렸다.

이는 역대 1∼5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기록 중 가장 많은 대수이며,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지난 2022년 10.6%(2만7388대)로 처음 10%대를 돌파한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전기차 판매량을 늘렸다. 5년 사이 미국 전기차 판매량 1위 테슬라와의 격차를 33%포인트(p)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은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7% 이후 최대인 39.9%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 법인은 지난 5월 각각 7만8485대, 7만5156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해당 실적은 '싼타페 HEV'와 함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2%, '아이오닉 6'는 13% 증가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월간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현대차 미국 법인의 전기차 판매량은 42% 확대됐다.

기아 'EV 9'도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를 보며 전달 대비 39% 상승한 2187대 팔렸다. 기아 미국 법인은 EV 9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고 전기차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현대차·기아의 선전에 대해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1000만 원을 받으려면 리스나 렌트를 해줘야 한다"며 "리스 비중을 기존 5%에서 30%까지 늘리면서 이 부분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EV 9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했음에도 대박이 났다"며 "미국에는 완성도 높은 고급 3열식 SUV가 없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EV 9의 신차 효과가 미비했지만, 미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EV 9은 국내에서 제작돼 수출되고 있으나, 하반기 조지아 전용 공장에서 생산될 시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다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타사 대비 다양한 전기차가 나오면서 품질이 좋아졌고, 미국에서 이를 인정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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