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바닥 없는 하락'…호텔, 새 '캐시카우'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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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바닥 없는 하락'…호텔, 새 '캐시카우'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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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부산 전경. 사진=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 전경. 사진=롯데호텔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롯데·신라·신세계 등 유통그룹들의 '캐시카우'(현금 수입원) 역할을 담당하던 면세점들이 올해 1분기에도 급감한 영업이익 탓에 울상을 짓는 가운데 호텔사업 부문이 선방하면서 새로운 주요 수입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각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적자로 돌아섰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이 각각 77%, 70% 급감했다. 반면 호텔사업의 경우 신세계조선호텔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고, 롯데호텔은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개선됐으며, 신라호텔은 면세점과 비교해 남는 장사를 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방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면세업계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호텔사업 부문 매출이 확대되면서 그룹 내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며 "업황이 큰 폭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향후 호텔이 면세점을 대신할 수 있는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별 호텔·면세점 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문 1분기 매출은 27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특히 롯데호텔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롯데호텔은 역대 최대 실적인 1조190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롯데면세점 1분기 매출은 8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280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358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매출 비중에서 호텔과 면세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각각 27.17%, 64.8%을 기록했다. 80%를 웃돌던 면세점 매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사업부문 1분기 매출은 1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고,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특히 호텔부문 신라스테이 투숙률이 지난 2년 연속 1분기 기준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73% 신라스테이 투숙률이 올해 1분기 84%까지 올랐다. 통상 투숙률이 80% 이상이면 만실 수준으로 본다. 이에 따른 신라스테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반면 신라면세점(TR)사업부는 1분기 매출이 8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 급감한 5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계열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분기 매출 1308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35% 증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에도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뛰어오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 줄어든 4867억원, 영업이익은 70% 줄어든 72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의 매출이 각각 4%, 6% 줄었다.

업계는 올해도 면세점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쏟으면서 호텔에서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숙박은 물론 스포츠, 오락,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올해 1분기 전년에 비해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하락했고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2분기 이후 엔데믹 전환에 따라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속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작년 8월부로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이 완전 허용됨 따라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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