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2.17로 3월(126.94)보다 4.1%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넉 달 연속으로 올랐는데 4월 증가율(4.1%)의 경우 지난 2022년 3월(6.2%)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 높은 수준으로, 역시 넉 달 연속 증가세다.
품목별로 3월과 비교해 컴퓨터·전자·광학기기(7.3%), 화학제품(3.3%)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2.5% 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7.83원으로 전월 대비 2.8%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143.68로 3월(138.31)보다 3.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도 넉 달 연속 상승했으며, 증가율은 지난해 8월(4.1%)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 높은 수준으로,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5.6%) 등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5.5% 올랐다.
국제유가는 3월 평균 배럴당 84.1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4월 89.17달러로 5.9% 뛰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6.2%), 컴퓨터·전자·광학기기(5.6%) 등이 올라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각각 전월 대비 1.9%씩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14.6%), 동정련품(12.4%), 알루미늄정련품(12.5%), 액정표시장치용부품(7.8%), 산업용액체펌프(10.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4% 올랐다.
4월 수출무역지수의 경우, 수출금액지수는 131.74(2020년 100, 달러 기준)로 1년 전보다 13.1%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114.44)도 1년 전보다 9.8% 높아졌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오름세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물량지수 17.4%, 금액지수 38.1%)가 상승을 주도했다.
4월 수입금액지수(140.71)와 수입물량지수(113.09)는 1년 전보다 각각 4.9%, 7.1%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14개월 만에, 수입물량지수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물량지수 14.9%, 금액지수 12.7%), 컴퓨터·전자·광학기기(물량지수 8.7%, 금액지수 15.0%) 등 수입무역지수를 끌어올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2.53)는 1년 전보다 5.2%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가격(-2.0%)은 하락하고, 수출가격(3.1%)은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5.89)의 경우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15.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