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순익 전년 比 '뚝'…ELS 배상액 제외하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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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분기 순익 전년 比 '뚝'…ELS 배상액 제외하면 '선방'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30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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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주요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홍콩 H지수 ELS 배상액'을 비용으로 반영해서다.

ELS 배상액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 등은 늘어나기 때문에 1분기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조3215억원, KB금융은 1조491억원, 하나금융은 1조340억원, 우리금융8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4.8%, KB금융은 30.5%, 하나금융은 6.2%, 우리금융은 9.8%가 각각 감소했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30% 넘게 순익이 감소하면서 신한에게 '리딩뱅크'의 자리를 내줬다.

ELS 배상액 규모에서 KB는 8620억원을 손실 처리했으나 신한은 2740억원으로 손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ELS 관련 비용(8620억원)을 제외하고 보면 1분기 순이익서 1조9111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직전 최대 분기 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5087억원이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도 ELS 비용을 제외하면 1조5955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1조2139억원으로 역시 최대 규모의 순익을 냈다.

우리금융은 ELS 비용이 크지 않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분기 최대 순익이었던 8842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융지주의 최대 순이익 달성은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0%, 신한은행은 1.64%로 작년 4분기보다 각각 0.03%p, 0.02%p씩 늘었다. 작년 1분기에 비해선 각각 0.06%p, 0.05%p 더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8159억원)도 전년 동기(2조5738억원)보다 9.4% 불어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라이프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보험 손익 등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반한 비이자이익 증가로 인해 그룹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KB금융도 1분기 NIM은 2.11%, KB국민은행은 1.87%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0.03%p, 0.04%p씩 증가했다. 작년 1분기보다도 0.07%p, 0.08%p씩 더 늘었다. 1분기 KB금융그룹 이자이익(3조1515억원)도 지난해 2조8239억원 보다 11.6%가 높아졌다.

이같은 금융지주의 호실적에 더해, 국내외 요인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금융지주의 순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요인인 ELS 비용 등도 사라졌기 때문에 업계선 금리인하가 이뤄지기 전인 2분기와 3분기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1분기는 핵심 예금 성장과 예·적금 비용률 하락 등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이 높아졌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기존 전망 대비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에도 하락폭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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