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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나서도 당분간 지주사 밑에 2개 은행을 유지하는 더블뱅크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4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은행의 평판과 가치를 존중해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외환은행'이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일본 미즈호금융그룹 등 외국사례를 연구해 두 은행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즈호그룹은 2000년 다이이치간교은행(DKB), 후지은행, 니혼고쿄은행 등 3개 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거대 금융그룹이다. 이들 세 은행은 미즈호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법인체는 독립돼 있다.
하나은행은 가계금융·프라이빗뱅킹(PB)·자산관리·증권 등에서,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수출입금융·외국영업 등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 겹치는 부문이 거의 없어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하나금융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 점포망도 많이 중복되지 않아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 소비자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매가격이 과도하다는 일각에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과거 국민은행이나 HSBC가 제시한 가격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최근 합의한 외환은행 주당 인수가는 1만1900원이지만 국민은행의 2005년 인수 예정가는 1만5200원, 2007년 HSBC는 1만8045원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금융업계에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4강 경쟁구도를 통한 균형발전이 가능해진다"며 "국내 금융자산의 국외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