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변신…파이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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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변신…파이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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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주택사업 대안으로 부상
단순 시공 넘어 투자·임대·운영 담당 '디벨로퍼' 역량 갖추기에 집중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산업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확대 등 비주거 부문 기술개발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단순 시공을 넘어 자체적으로 투자·개발·운영까지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대림,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등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다수의 정보통신기반을 일정 공간에 모아 통합운영 관리하는 시설이다. 대규모 컴퓨터 서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저장, 보안시설,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핵심 인프라로 분류된다.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202곳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시공은 고성능 컴퓨팅 구현에 적합한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서버 설비의 최적운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항온항습기와 여러 전산설비가 핵심이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건설업계가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장기적인 임대차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약 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GS건설은 최근 데이터센터 분야 디벨로퍼로써 괄목할만한 실적을 쌓았다. 

GS건설은 지난달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GS건설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하나금융그룹 IDC'를 포함해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연면적으로는 총 약 40만 평방미터로,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일 기준으로 건설사 데이터센터 최다 준공 실적이다.

GS건설은 10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시장성에 관심을 갖고, 기존의 다수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임대·운영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전체 밸류체인을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성장시켜왔다. 데이터센터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씨브릿지'를 지난 2021년경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같은 해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도 설립해 기획, 투자 운용 및 사업 관리를 맡게 했다.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조감도

㈜대림도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첫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림은 지난달 29일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림이 사업 기획부터 부지 선정 및 매입, 인허가, 자금 조달 등 개발 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오는 2025년 준공 및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대림은 2021년 호주 'DCI Data Centers(이하 DCI)'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DCI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전액 출자한 회사다. 

㈜대림은 이번 사업을 초석으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작년 6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사업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건물 각 1개동 착공을 필두로 경기 용인 지역에서 추가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싱가폴 기업과 손잡고 인천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 운영, 개발하는 디지털센터 디벨로퍼로써 변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인 만큼 더욱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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