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안보위기 고조에 '불기둥'…상승 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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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안보위기 고조에 '불기둥'…상승 여력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9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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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방산주가 연일 상승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위협 메시지에 대규모 수주 소식, 국가 간 이해관계에 의한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18일 방산주인 스페코(7.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4%), 제노코(3.45%), 한국항공우주(3.41%), 파이버프로(1.58%), 한화시스템(1.52%), LIG넥스원(0.66%) 등은 전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인 스페코는 연초대비 44.1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3.87% 하락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은 각각 12.08%, 5.45%, 4.4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 하락했다. 

스페코는 건설기계와 방산설비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탱크 K9 자주포, 정밀유도무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파이버프로는 유도미사일, 전차에 탑재되는 관성항법장치(자이로스코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방산주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신냉전 체제가 심화하면서 급등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데 이은 강도 높은 발언이다.

수주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수출 금액은 130억달러로, 수출 대상국은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내수 시장의 경우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집중되면서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비어가는 무기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군비 경쟁도 진행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까지 발발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몇 주 만의 최대 규모 포격을 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 남부 마을 네티보트를 향해 로켓 50발 이상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몇 주 만의 최대 규모 포격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 약 일주일 만에 하마스가 시도한 반격이라 이스라엘의 충격이 컸다.

증권업계는 향후 방산주의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지정학적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신에서는 한반도 상황이 1950년 이후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무력 과시에 대한 우려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한반도 정세는 불안정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세계적으로 군비 증강 기조가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로선 평화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이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지역에서 군비 증강이 이뤄지고 있어 무기체계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 국내 방산 기업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며 "해외 수출은 기본적으로 계약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외형과 수익성이 보장되고 주가 상승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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