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임박…가계대출 부추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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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 임박…가계대출 부추길까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2월 05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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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고객유치 경쟁 커질 듯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일명 '갈아타기' 서비스가 곧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영역까지 확대된다. 이자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들이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가계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 경감 등을 위해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운영을 시작했다. 

금융위는 해당 서비스를 아파트 주담대와 모든 주택의 전세 대출을 받는 금융소비자에게 확대할 것이라고 지난 9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세대출과 주담대까지 대출을 직접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빠르면 연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는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로 간편하게 대출 이자를 비교해서 조회하고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돼 이용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를 운영한 결과 약 4달 간 총 65384건, 1조5849억원의 대출이동이 발생하는 등 원활한 이용이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평균 금리하락폭은 1.5%p로 연간 총 이자절감액은 약 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이동한 금융소비자의 신용점수가 상승하고 주요 금융회사가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등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와 금융권 경쟁 촉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플랫폼도 이러한 서비스의 확대 시행을 반기고 있다. 제일 먼저 나선 것은 네이버페이로 오는 20일까지 주담대 갈아타기를 사전 접수받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하지만 은행들의 경우 '갈아타기'를 당하는 입장으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대출이 1건이라도 빠져나간다면 신용대출과는 달리 주담대나 전세대출의 경우 그 액수가 크기 때문에 '고객 유치 경쟁'의 부담이 커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행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특화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시중은행들은 많이 긴장할 만한 상황이다. 한 건당 대출 금액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신용대출만 시행할 때는 그렇게 긴장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 주담대나 전세대출의 경우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처럼 은행권에서 이자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계대출의 폭증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금리인하 시기가 올 것으로 보여 그 수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미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5월부터 7달 연속 증가세인데다가 증가폭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담대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특정 한도 설정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혜미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중 약 70%가 은행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기존 고객 이탈방어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금융사간 금리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대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한도 증액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금융소비자의 편익,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 조성이 기대된다"면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돼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되고 금융회사‧핀테크기업에게는 새로운 영업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인 만큼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한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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