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증시에 훈풍이 돌기 시작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증시가 당분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금리와 고유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부정적 이슈가 잔재한 만큼 장기적으론 흐릴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22포인트(1.08%) 오른 2368.34에 마감했다. 이는 11월에 접어들면서 3거래일 연속 1% 이상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훈풍이 감도는 이유는 10월 한국 수출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왔고, 특히 반도체 수출의 회복세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반등세를 시현했다. 여기에 더해 11월 미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시현한 점도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가 급반전 국면을 맞은 것인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의 여파가 지속됐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 등 미국 대기업들이 실적 약화는 물론 향후 실적 목표치까지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또한 한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돼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긍정적 부정적 신호가 뒤섞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단기간은 미 훈풍에 편승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돼 주식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순매도세가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한국 증시로 유입된 점은 향후 한국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증시 흐름은 부정적인 견해가 앞선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FOMC의 결과로 장기금리에 대한 우려가 감소한 것이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며 "고금리와 고유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후에 상승세도 얼마든지 크게 꺾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제한적인 정책을 신중하게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이를 긴축 사이클 종료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긴축의 여지가 상당 폭 줄어든 상황은 맞지만 향후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는 시차를 두고 해소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첫 2거래일 동안 국내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3% 넘게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지만 2차전기업종(IT가전, 화학, 철광)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홀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이고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선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