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결합 상품' 라인업 강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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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결합 상품' 라인업 강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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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족 간 혜택서 '1인 가구·친구'로 서비스 확대
고객니즈 다양화…차별화된 서비스로 '락인 효과' 기대
KT 'Y끼리 무선결합'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 KT(대표이사 김영섭) 등 국내 이동통신사(MNO)가 '결합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 가족 간 결합 혜택을 친구로 확대하는 한편 1인 가구 등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골자다. 고객 니즈 다양화 및 가족 구성 형태가 변화하는 사회적 트렌드를 고려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입자를 한 곳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최근 가족이 아니어도 최대 5명까지 결합할 수 있는 청년 대상 'Y끼리 무선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0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인 'Y덤'을 대상으로 친구 등 지인끼리 결합해 요금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요금제에 따라 24개월간 인당 최대 1만1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혼자서도 가족 결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요즘가족결합'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결합 가능한 가족 범위를 1인 가구 등으로 확대해 이동전화 회선 수(최대 5회선)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가 이러한 상품 출시의 배경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 가구는 946만1695가구로 전체 가구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3~4인 가구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이통사가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화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통신사들의 결합 할인은 같은 통신사를 사용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1인 가구나 20대 고객 중심으로 가족 결합 외 추가적인 결합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과 차별화된 결합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점도 상품 출시 원인으로 지목된다.

SK텔레콤이 요즘가족결합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의 52%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즉 가입자 1명이 이동전화와 자택의 인터넷·IPTV를 결합해 할인받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선 결합 상품 라인업 확대가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결합 할인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올라 고객을 한 곳에 묶어두는 데 용이할 것"이라며 "결합 상품 출시에는 마케팅 강화 측면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합 상품 출시를 두고 일각서 제기하는 알뜰폰(MVNO)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과거 통신 시장 조연이던 알뜰폰은 현재 주연으로 우뚝 설 만큼 몸집을 키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알뜰폰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469만6895회선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관련 업계선 통신사들이 덩치가 커진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해 결합 상품을 내놓는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결합 상품을 내놓는 것은 고객들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며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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