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잇단 임원급 고위 관계자의 자살소식으로 술렁이고 있다.
1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인천 모지점 A지점장이 31일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지점장은 은행 바로 옆 아파트 옥상에 올라 창문을 통해 투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지점장이 투신 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내부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족들은 "A지점장이 주식으로 크게 손해를 봐 개인 부채가 많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 실패가 유력 자살 동기로 지목되고 있는 상태다.
A지점장은 지난 2006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당시 조흥은행의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인물인 탓에 그의 자살로 인한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그는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일 당시 끝까지 '매각 철회'를 주장하며 조흥은행 조합원들을 위해 투쟁한 인물이기 때문.
이런 가운데 불과 일주일 전 신한은행 또 다른 지점의 B부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부지점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B부지점장의 자살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지 않아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으나 내부적으로는 일주일 새 들려온 잇단 두 임원의 자살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살한 두 사람 모두 개인적인 사안으로 자살한 것이지만 관리직인 탓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공교롭게 자살 사건이 겹쳤으나 내부 조사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매우 개인적인 일로 자살을 한 것"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를 뿐 내부적으로 다른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12월 신한은행 C 지점장도 은행 돈 22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져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