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약 2조원 어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더 정리하겠다고 나섰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산업, 농협, SC제일 등 7개 은행은 최근 'PF 정상화뱅크(배드뱅크)'를 운영하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측에 PF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신청했다.
PF 배드뱅크는 은행들로부터 부실채권을 사들여 정상화한 뒤 차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곳이다. 사모펀드(PEF) 형태로 조성됐으며, 자본금 한도 1조2000억원 가운데 지난 6월 1차 매각으로 6000억원을 소진하고 현재 6000억원이 남았다.
은행들은 2차 매각에서 2조원 가까운 부실 PF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4조4000억원(8월 말 기준)인 PF 부실채권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털어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들이 매각을 신청한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와 가격 협상을 거쳐 연말께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
PF 부실채권 매각 신청 규모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이 비교적 많다. 1차 매각에 발을 뺐던 산업은행도 이번에 적지 않은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팔아넘기려는 PF 부실채권을 모두 사주려면 남은 재원 6000억원으론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배드뱅크가 부실 PF 채권을 매입할 때 공정가격 할인율을 종전처럼 평균 50%로 적용할 경우 1조2000억원까지만 사줄 수 있다.
올해 은행들의 PF 부실채권 정리는 이번 2차 매각으로 마무리된다. 당국은 그러나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내년에 다시 배드뱅크를 만들어 부실채권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의 PF 부실채권이 분기마다 7000억원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배드뱅크를 1~2차례 추가 조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