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번 은행들, 서민금융 3억원 지원에는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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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번 은행들, 서민금융 3억원 지원에는 '난색'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12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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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3억원씩 갹출해달라는 당국의 주문에 은행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사회적기업인 한국이지론㈜의 자본금을 30억원 확충하는 방안을 놓고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SC제일 등 6개 시중은행을 포함한 16개 금융회사에 출자를 권유했다.

한국이지론은 0.2∼4.0%의 낮은 수수료로 '맞춤형 대출'이나 '환승론(고금리를 저금리로 바꾸는 대출)'을 알선해주는 곳이다. 지난 2005년 NICE신용평가, 저축은행중앙회, 신협중앙회, 대부금융협회가 5000만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금감원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서민금융 기반 활성화 대책'에 맞춰 서민의 대출중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한국이지론 주주로 참여하는 자본 확충을 추진했다. 금융회사별 출자 한도는 10%(3억원)로 책정됐다.

그러나 은행들이 출자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한 달 넘게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출자에 나선 곳은 지방의 한 중소 저축은행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회공헌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개별 은행을 다시 설득할 계획이다.

18개 국내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7년의 15조원을 뛰어넘는 2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집계결과,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은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배당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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