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배당잔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전날 우리, KB, 신한, 하나은행과 농협, 기업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금을 충분하게 적립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권 원장이 직접 은행장들에게 배당과 내부유보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불투명한 세계 경제전망과 함께 최근 은행들의 과도한 배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집계결과 최근 5년간 7대 시중은행은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배당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농협, 수협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7년(15조원)을 뛰어넘는 2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은행들의 배당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이에 앞서 권 원장은 지난 8월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현재 상황에서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권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여신건전성도 더욱 보수적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 원장은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3에 대한 은행들의 차질없는 준비와 함께 IT(정보기술)보안 문제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