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점포 효율화 '박차'…위기 탈출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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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점포 효율화 '박차'…위기 탈출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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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 점포 줄이고 '체험' 매장 늘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내부.[사진 = 김윤호 기자]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내부. [사진 = 김윤호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롯데하이마트가 가전양판업계 불황 속에 위기감을 갖고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 효율적인 점포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체험형 매장을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위기감의 배경에는 지난해 겪은 '실적 쇼크'가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3조3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등이 가전 수요 위축을 불러오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영향도 롯데하이마트의 현재 위기에 한몫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6조49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모바일 쇼핑 거래도 성장세다. 지난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53조6776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이는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주요 채널이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분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에서 클릭 한번으로 편리하게 가전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는 소비자들의 가전양판점 방문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는 백화점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과 백화점 사이에서 롯데하이마트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 추진한다. 줄어든 소비자와의 접점은 제품 체험공간 확대로 대체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2020년부터 점포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2020년 448개에 달하던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21년 427개, 지난해 기준 391개로 감소 추세다.

대신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월 잠실에 첫 선을 보인 메가스토어는 이달 기준 23개로 확대됐다.

국내 가전 업계가 '체험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단순히 제품 홍보·판매로 이뤄지던 기존 마케팅 방식을 탈피해 경험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메가스토어를 꾸준히 오픈해 롯데하이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자체 브랜드(PB) 육성 전략 재설계, 홈케어 서비스 퀄리티 제고 및 다양화 등 중점 사업들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메가스토어의 경우 전국 일반 매장의 평균 구매 고객 수보다 2~3배 많다.

단순히 가전 판매만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간 및 즐길 거리를 마련한 점이 주효했다.

일례로 메가스토어 잠실점에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부스와 캠핑존은 물론,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 카메라,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1인 미디어 운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한 자리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사운드 캣' 코너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9월에는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e-스포츠' 대회도 열렸다.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코로나 엔데믹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던 다양한 제품들을 마음 편히 이용해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대놓고 판매를 유도하던 그동안의 가전 매장과는 달라 오히려 더 제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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