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택시' 등장…내연기관보다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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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 택시' 등장…내연기관보다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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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6 택시. [사진 = 이찬우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6 택시.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찬우 기자] 출시한 지 한 달된 현대차 아이오닉 6가 벌써 택시로 돌아다니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우수한 성능으로 인해 많은 택시 기사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택시는 경제적, 제도적으로도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급증하고 있다. 아이오닉 5, EV6 등은 이미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소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고 대기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이지만, 일부 전기차 오너들은 택시와 모델이 겹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기차 택시는 기사 입장에서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기존 적용되던 '부제'가 해제된다. 

부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것이다. 노동 인권과 택시 기사의 안전을 위해 50년 간 시행된 법이다.

전기차, 수소차는 부제가 적용되지 않아 내연기관차 기사보다 여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 쉬는 날이 강제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일하고 벌 수도 있다.

최근 심화된 '택시난'으로 지난 4일 부제가 해제됐지만, 이전까지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던 것이다.

[사진 = 무공해 통합 누리집]
[사진 = 무공해 통합 누리집]

이어 전기차의 저렴한 유지비도 한 몫한다. 연료비는 택시 운전의 가장 큰 비용 중 하나다. 최근처럼 고유가가 계속되면 그만큼 비용이 커지는 것이다.

무공해 통합 누리집의 자료 분석 결과 내연기관 차의 유류비와 전기차의 충전요금을 비교했을 때 연간 약 100만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의 연료비가 현재보다 저렴하고, 연간 주행거리를 1만3724km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차이가 난다.

하루 평균 200~300km 운행하는 택시의 경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낮추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에 장기적으로 전기차 택시는 합리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PG 모델과 비교해도 장점이 있다. LPG는 가솔린에 비해 힘과 성능은 부족하지만, 가격 자체가 저렴해 택시 기사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보통 LPG 가스통은 트렁크에 설치된다. 이에 캐리어 등 큰 짐을 실어야 하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곤 한다.

반면 전기차는 넓은 내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오닉 5, EV6e 등 SUV 전기차의 경우 뒷좌석, 트렁크 모두 넓어 고객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는 출력과 가속이 좋다. LPG차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우월한 주행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하는 사람, 뒤에 타는 사람 모두 편안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실제 40대 아이오닉 5 택시 기사는 "소음과 진동이 적어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확실히 덜 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 [사진 = 이찬우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 [사진 = 이찬우 기자]

반면 전기차 택시의 가장 큰 단점은 충전 인프라다. 최근 이곳 저곳에 충전소가 많이 생겼지만, 주유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는 아무리 빨라도 30분 정도는 충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충전 경쟁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전기차 모델의 공식적인 주행거리는 약 450km다. 이는 택시의 일 평균 주행거리와 비슷하다.

하루 운행하는 것은 무리가 없겠지만 갑작스러운 장거리 손님을 만났을 때 잔량이 부족하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충전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기차 택시 보급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비자 의견도 나뉘고 있다. 전기차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전기차를 큰 마음 먹고 구매했는데 택시와 모델, 색상이 겹쳐 기분이 좋지 않다"며 "내가 구매한 모델이 택시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이 싫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난폭운전을 일삼는 일부 기사들로 인해 택시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운전하다 보면 신호 위반, 불법 유턴, 끼어들기를 하는 택시를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자신의 차가 택시처럼 보이는 것에 불만을 갖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운전을 통한 택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택시는 택시고 내 차는 내차다. 겹치기 싫으면 슈퍼카를 사는 수 밖에 없다"며 "택시로 사용되는 것은 어느정도 성능이 보장되는 것이고 환경적으로도 전기 택시 보급이 확산되는게 옳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분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전기차 택시가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업계도 택시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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