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대출금리 상승과 더불어 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올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줄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전세 및 집단 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담대는 2조원 증가한 791조원으로 나타났다. 전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전월(9000억원) 보다 소폭 확대된 1조1000억원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3000호로 전달보다 8000호 줄었고, 전세거래량은 4만2000호로 전달보다 4000호 줄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줄어든 26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달 1조2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12조2000억원 늘어난 1137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시설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리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한 9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원 늘어난 439조원이었다. 대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난 19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자금수요 등도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