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로 'LPG SUV'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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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로 'LPG SUV' 시장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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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23년형 스포티지
기아 2023년형 스포티지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올 들어 글로벌 유가 고공 행진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도 리터(ℓ)당 2000원으로 치솟고, 차박 등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가운데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LPG SUV는 휘발유와 경유 차량보다 연료 유지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코리아자동차 QM6만 질주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기아가 스포티지 LPG 모델 출시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LPG 차량의 신규 등록 대수(판매량)는 지난 2월(5298대) 이후 5월(7178대)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떨어질 줄 모르고 치솟는 고유가 영향이다. 21일 기준으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리터당으로 등록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002.16원, 경유 가격은 2063.99원이었다. LPG의 리터당 가격은 1099.58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같이 LPG차량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현재 국내에 출시된 LPG SUV는 르노코리아의 QM6 한 모델뿐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LPG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유가 상승 중 LPG의 인상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그 동안 서민용으로 인기를 끌던 LPG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4년 전 LPG차는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 등 한정된 영역에만 신차가 제공되던 제도가 완전히 풀리면서 일반인들도 LPG 신차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제작사들이 LPG 신차 종류를 다양하게 출시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줄어드는 사례는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QM6 LPG모델(LPe)은 지난 2019년 6월 첫 출시된 이후 2년 간 누적 출고 대수 6만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비대면 레저 트렌드와 고유가로 인해 QM6는 3만7747대 판매 대수 가운데 LPG모델의 비중이 무려 62.9%에 이르렀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총 1만3899대가 팔렸는데 이 가운데 LPG 모델은 8540대로 61%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기아가 스포티지 LPG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동차 배출가스·소음 인증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기아는 지난 7일 스포티지 LPG 차종(모델명 스포티지 2.0 LPI)의 배출가스 및 소음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이미 기아 광주공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시범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르면 이달 말 혹은 8월 초에 스포티지 LPG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K5 등에서 검증된 스마트스트림 LPi 2.0 엔진을 탑재한다.

기존에 르노코리아 QM6에 탑재된 도넛형 LPG 탱크.

이번에 출시하는 스포티지 LPG 모델도 QM6처럼 원형(도넛형) LPG 탱크를 도입해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이전에 세단과 승합차, 소형트럭에는 이미 LPG 모델을 내놓은 적이 있기에 SUV인 스포티지 LPG 모델이 출시되면 전 차종에 LPG 라인업을 구축 완성이라는 의의도 있다.

기아가 'LPG 스포티지'를 출시하는 시기부터 국내 'LPG SUV' 시장은 경쟁 구도로 바뀌게 돼  르노코리아도 기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내년 1분기 파워트레인을 LPG 단일 모델로 한 'QM6 밴' 모델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한국지엠의 경우 LPG SUV 모델을 당장 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유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교수는 "국내의 경우 LPG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직접 분사방식 등도 개발돼 시동성이나 연비, 출력 등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여기에 예전과 달리 LPG 충전소도 전국적으로 크게 늘면서 2000개 이상 확장돼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고 LPG차량의 인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보급이 필연적으로 늘면서 내연기관차 중 각종 유해가스 배출 등에서 가장 유리한 LPG차량이 더욱 과도기적 모델로 관심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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