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엔데믹·장마철' 이중고…차보험 손해율 급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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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엔데믹·장마철' 이중고…차보험 손해율 급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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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장마철을 앞두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까 고심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오미크론 확산 등의 여파로 지난해와 비교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개선된 수치를 나타내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지난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차보험 손해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문제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장마철이다. 손보사들에게 하절기는 일년 중 가장 근심이 가득한 시기로 꼽힌다. 장마, 태풍, 휴가철 등 여름엔 기후 영향과 더불어 유동 인구량이 많다보니 침수 또는 교통사고 등이 증가함에 따라 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이 '엔데믹'(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의미하는 신조어) 이후 본격 장마와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방어하고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사의 평균 누적손해율(가마감)은 80.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2.7%) 대비 2.3%포인트가량 개선된 것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빅4 손보사로 꼽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평균 누적 손해율 76.9%로 지난해(79.3%)대비 2.4%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KB손보가 전년보다 3.3%포인트 낮아진 76.0%를 기록하며 가장 크게 개선됐다. 뒤이어 △삼성화재가 76.2%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감소했으며 △DB손보 77.1%, 현대해상 △78.5%로 각각 1.9%포인트씩 낮아졌다.

다만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만 살펴보면 전년 동월보다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5월 자동차보험 가집계를 마친 11개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손해율이 전월 대비평균 1.8%포인트 상승한 82.6%를 기록했다. 통상 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자동차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일부 보험사의 경우에는 손해율이 감소한 곳도 있었다. 

현대해상이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어든 76.2%, 롯데손해보험이 6.3%포인트 감소한 79.4%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MG손해보험은 4.5%포인트 줄었지만 90.1%로 여전히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해율이 높게 증가한 악사손해보험은 9.1%포인트 늘어나 90.7%, 하나손해보험은 6.1%포인트 증가한 91.6%로 집계됐다.

손해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적정손해율을 유지하는 보험사들도 있었다. △메리츠화재(75.4%), △KB손해보험(78.0%), △DB손해보험(78.0%), △삼성화재(79.5%) 등이다. 

한화손해보험은 81.2%, 흥국화재는 89.2%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시기보다 각각 1.5%포인트, 1.9%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작년과 같은 손해율 유지에는 실패했다. 

손보업계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급증한 결과 이같은 손해율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자동차 운행량이 지난 △3월 2억2869만대, △4월 2억5711만대, △5월 2억7513만대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장마와 휴가철이 본격화되면 침수 또는 교통사고 등의 증가로 손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보통 6~7월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등으로 차량 피해가 늘며 손해율이 증가한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 기간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고 거리두기 해제로 여름 휴가철 이동 역시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손해율 추이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를 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상기후 고객 알림 서비스' 운영으로 태풍이나 폭우·폭설 등이 예상되는 해당 지역내 고객에게 예상 기후 정보와 기상악화 대비 안내사항을 전달한다"며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등을 통해 장거리 운전 시 사전에 차량 점검이 가능토록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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