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서울우유 '커피포리' vs 푸르밀 '커피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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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서울우유 '커피포리' vs 푸르밀 '커피우유'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27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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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비닐포장 눈길…40년 장수제품 원조 아성 '철옹벽'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 식∙음료 업계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이를 식∙음료에 대입하면 맛과 제품 디자인으로 압축된다.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서울우유 '커피포리우유'와 푸르밀 '커피우유'

◆ 서울우유 '커피포리우유' Since 1972 장수제품

기자는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친 후에는 꼭 하는 일이 있다. 서울우유의 삼각형 모양 커피우유에 빨대를 '딱' 꽂아서 마시는 것이다. 목욕하면서 뺏긴 수분과 기운을 한번에 충전하는 느낌이다.

이런 의식과도 같은 행위는 비단 기자 개인에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대중목욕탕을 찾으면 나이대를 초월하고 이 제품을 즐겨 마시는 것을 손 쉽게 볼 수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러한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했더니 이 제품은 지난 1972년 출시돼 벌써 39년이나 된 장수제품이다.

일명 '포리백'으로 통하는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비닐 용기에 담겨있어 정식명칭은 '커피포리200'이다. 특히 삼각형 형태의 모양 때문에 '삼각커피우유'로 통한다.

이 제품은 가공우유계에서는 빙그레 바나나우유와 함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39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비결로 독특한 용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빨대로 삼각형의 우유팩에 구멍을 뚫어 마시는 형태의 용기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검증된 사실은 아니나 비닐팩이 커피우유의 향기와 맛을 보존해 더 진한 맛을 유지한다는 이야기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설화 돼 있다.

'삼각커피우유'가 큰 호응을 받자 경쟁사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타 회사들은 커피우유 외에 딸기 등 다른 유제품들을 담아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현재는 푸르밀(전 롯데우유)의 커피우유가 비슷한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 몇몇 대형마트에서 PB(독자개발브랜드)상품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 독특한 용기와 진한 맛…원조 아성 '굳건'

서울우유 '커피우유'와 푸르밀 '커피우유'는 똑같이 삼각 모양의 용기에 담겨있으나 영양소에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맛의 차이에서 오는 영양소 차이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확실히 맛이 다르기는 한 모양이다.

일단 서울 커피우유는 200ml에 120kcal다. 푸르밀 커피우유는 130kcal로 다소 높다. 이외에 탄수화물, 단백질, 나트륨 등이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에선 큰 차이를 나타낸다.

서울 커피우유가 2.5g인 것에 반해 푸르밀 커피우유는 4g이나 함유하고 있다. 실제 서울 커피우유는 저지방 우유로 만든다고 안내되고 있다.

카피제품의 등장에도 '원조'의 아성을 깨지는 못한 상태다. 특히 커피우유에선 서울우유의 삼각제품이 거의 독보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탓에 여전히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 제품이 중장년층 소비자의 추억을 자극하고 젊은층에는 독특한 용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3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삼각커피우유가 언제까지 다양한 소비층을 구축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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