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사진=김지훈 기자]](/news/photo/202202/489435_390660_1456.png)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인수합병을 통해 합류한 보험 계열사들의 실적향상이 두드러졌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의 효과를 톡톡히 봤고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합친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라이프도 선방했다. NH농협금융지주 보험 계열사들도 준수한 성적을 거둬들였고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새로 출범시킨 하나손해보험이 올해 흑자 전환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반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게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4조4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에 수성했다. 특히 보험 계열사인 KB손해보험(3020억원), 푸르덴셜생명(3360억원), KB생명(-466억원)의 총 순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서며 비은행 부문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B생명은 KB금융의 자회사 13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부터 KB금융 실적에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포함되면서 곳간을 보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이후 비은행 분야를 강화했다"며 "불황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인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가 더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KB생명과 통합설도 제기되는 등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생보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인 하나손보는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던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2020년 출범시킨 보험사로 지난해 20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사옥 매각 이익 358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지며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39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4.3% 줄어들었지만 통합비용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고는 할 수 없다. 3분기까지 401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지만 4분기 희망퇴직 등 비용이 급격히 발생하며 102억원의 손실이 있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말 품은 BNP파리바카디프손보와 나란히 적자를 냈지만 향후 이 두 보험 계열사가 실적을 끌어올린다면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자리할 것이라고 업계 일각에서는 예상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1657억원, 8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70%, 85% 급증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체투자, 주식자산 매매익 시현으로 이자율차손익이 개선됐고 가치 중심 판매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예정사업비 절감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하지만 매번 지적되는 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부재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경쟁사 특히 하나금융·NH농협금융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보험사와 증권사의 인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인수·합병(M&A)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보험사를 포함한 증권사·벤처캐피탈 인수합병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시장에 매물이 없기에 이 과정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적합한 증권사 매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고수해왔다.
우리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자회사에 대한 확충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보험사보다 증권사나 캐피탈이 우선 순위에서 먼저이지만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