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전을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S일렉트릭이 신성장동력 추진에 나섰다. 기존 주력사업 외에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EV릴레이 생산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인 엘에스이모빌리티솔루션 주식회사를 설립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향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엘에스이모빌리티솔루션 주식회사(LS e-Mobility Solutions Co., Ltd.)를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EV릴레이는 전기·수소차를 구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파워 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핵심 부품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2조6417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도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은 주력사업인 전력 사업 부문에서 한국전력,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수주 곳간이 튼실하다"면서 "잠시 부진했던 신재생에너지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전을 이뤄 올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S일렉트릭이 전체 매출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EV릴레이 부문(585억원)의 물적분할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미래 먹거리의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LS일렉트릭은 현재 중국 우시에 사업장을 설립해 중국시장용 EV릴레이를 생산하고 있어 사업 확대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난 50여년간 전력과 자동화 사업에 주력해왔다"며 "이 노하우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EV릴레이 사업을 강화했으나 체계가 달라 이번 물적분할로 신성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물적분할이 끝나면 기존 주력인 전력 송·변전, 자동화 솔루션,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EV릴레이가 분리된다. 이같은 사업 구조 단순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업가치·주주가치도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