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전년에 비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의 기저효과도 있으나 우리경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全)산업 생산지수(원지수, 농림어업 제외)는 112.5(2015년=100)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이는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 생산이 7.1%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견인했다. 반도체(29.7%), 의료정밀광학(18.8%), 자동차(4.6%) 생산도 증가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은 6.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서비스업 생산도 4.3% 증가했다.
특히 숙박·음식점(1.4%)과 예술·스포츠·여가(6.9%), 도소매(4.0%) 등 대면 서비스업 생산이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보험(8.5%), 운수·창고(6.5%) 등도 증가세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5.5% 늘었다.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판매가 12.4% 급증하고 승용차 등 내구재(5.1%)와 화장품·의약품 등 비내구재(3.1%) 판매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9.0%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의 기록이다.
하지만 건설기성은 4.9% 줄었다.
1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제조업(4.8%)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4.3% 늘어 전산업생산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8.0%)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하면서 자동차(7.3%) 생산도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0.4%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사적 모임 제한 강화로 숙박·음식점업(-11.8%) 생산이 급감한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중지된 영향으로 예식장이나 미용업 생산 등이 줄면서 협회·수리·개인(-2.9%)도 타격을 받았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 늘었고 설비투자는 0.4%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포인트 하락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통계청 발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주초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통해 확인된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월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4.3%로 도드라진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재개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하지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거리두기, 오미크론 확산세 등으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방역 안정에 최선을 다해나가면서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