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여수시가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와 관련해 부담해야 할 239억원 중 73억원을 본예산에 편성했으나 미래에셋의 레지던스 건립에 특혜를 줄 수 없다며 시의회가 전액 삭감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시의회를 향해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발 예산 전액 삭감건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달라고 지난달 10일 요청했다.
권 시장은 "경도 교량은 경도 내의 개발과는 무관하게 1986년에 여수시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오래된 숙원 사업이자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회간접시설"이라며 "특정 지역의 개발과 특정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수 경도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총 사업비 1195억원을 들여 1.35km에 달하는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이다. 교통난이 심각한 돌산도 진입을 위한 세 번째 다리를 건설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020년 착공식에서 "여수 경도를 최고의 퀄리티로, 창의적으로 개발해, 문화를 간직한 해양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면서, "경도 개발에 따른 이익을 단 한 푼도 서울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개발이익 100% 여수 재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여수시의회가 지적하는 문제의 레지던스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싱가포르 센토사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속적인 여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센토사 섬 안에는 1582세대의 레지던스가 있다.
아울러 단기 숙박용 리조트, 호텔과 장기숙박을 위한 레지던스를 동시에 짓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최근 쌍용건설은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6층 초특급 호텔 3개 동과 37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을 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올 12월말 준공 예정이다.
올 4월 오픈한 글로벌호텔그룹 아코르의 SLS두바이는 254개의 호텔객실, 371개의 레지던스, 321개의 호텔아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2018년에 착공한 롯데몰 하노이도 호텔과 레지던스를 같이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