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오뚜기 '3분 카레' vs CJ 제일제당 '인델리 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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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오뚜기 '3분 카레' vs CJ 제일제당 '인델리 커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12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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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카레, 후발주자 등장에 원조 '흔들'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 식∙음료 업계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이를 식∙음료에 대입하면 맛과 제품 디자인으로 압축된다.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소비자들 사이에 흔히 '3분 카레'로 통하는 레토르트 카레. 오뚜기가 출시한 상품명이지만 즉석 카레 제품을 일컫는 '일반 명사'처럼 쓰인다. 

이유가 있었다.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카레시장에서 오뚜기 레토르트 카레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독보적인 '1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969년 분말카레인 '오뚜기 즉석카레'를 선보였다. 창립제품 이었다.

카레가 국내 시장에서 대중화되자 1981년 오뚜기는 '3분 카레'를 새롭게 출시했다. 완전 멸균 과정을 거친 즉석식품이다.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식'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 왔다.

이후 경쟁사들이 시장에 등장했지만 '3분 카레'의 아성은 쉽게 꺾지 못했다.

90년대 중반에는 LG화학, 동원산업, 롯데삼강이 카레시장에 진출했지만 모두 쓴맛을 봤다. 대상도 '미스터쿡', '디럭스' 등 카레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2008년 분말카레만 남기고 레토르트카레 사업은 철수를 선언했다.

'3분 카레'는 200g 한 봉지에 170Kcal. 양파, 당근 같은 채소는 중국산을 사용한다. 열대지방의 천영 향신료로 카레분을 만들어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 배경의 제품 포장 상자에 '3분 카레'라는 빨간색 글씨가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5월, CJ 제일제당은 기존 카레제품과 차별화한 인도풍 정통 커리 신제품인 '인델리 커리'를 시장에 내놨다. 기존의 노란 카레와 차별화된 붉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CJ 인델리 커리'는 160g 한 봉지에 155kcal.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채소는 중국산을 사용한다. '레스토랑커리'라는 문구를 제품 포장에 삽입했다.

'CJ 인델리 커리'는 출시 6개월 만에 레토르트 카레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빈달루, 알루, 파니르 등 정통 인도음식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던 메뉴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CJ 인델리 커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오뚜기 카레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낮아져 'CJ 인델리 커리' 출시 전에 90%를 넘었던 점유율은 최근 70%대로 떨어진 상태다.

대상 청정원도 2009년 11월 100% 우리 쌀을 사용한 웰빙카레 '카레여왕'을 선보이며 즉석카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레여왕'은 오븐에 구운 소고기 뼈에 볶은 야채와 마늘, 양파, 허브 등을 넣고 우려낸 정통 프랑스식 갈색육수인 '퐁드보 육수'로 만들어 깊고 풍부한 카레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정원은 대상 청정원은 최근 자사 제품 '카레여왕'의 새 TV 광고를 '나는 카레다'라는 이름으로 내보내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메인 모델인 가수 이승기가 카레요리를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심사위원 장기호, 김형석 등에게 선보이고 각종 찬사를 받는 내용이다.

그간 '3분 카레'로 시장을 이끌어 온 오뚜기와 새롭게 등장한 CJ의 '인델리 커리', 청정원의 '카레여왕' 경쟁은 향후 더 심화될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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