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일(현지시간) 이달 말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2~3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에서 "작년 12월 이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경제의 상당한 진전을 고려할 때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11월에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12월에 11월 기준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추가 감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연준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미 국채 800억달러와 MBS 400억달러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매년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을 줄이면 8개월 뒤인 다음해 6월 테이퍼링이 종료된다. 연준은 지난 9월 매달 미 국채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MBS 매입 규모를 50억달러씩 축소해 8개월에 걸쳐 테이퍼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인 최대고용 달성에 대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초래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공급망 사태와 강력한 수요가 작용해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