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지난 4월 산업 생산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반도체 호조 등의 기저효과로 제조업 생산이 일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달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1.5%) 이후 최대폭 감소다.
전산업생산은 2월(2.0%), 3월(0.9%)에 두달 연속 증가하다가 4월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1.6%)의 감소 영향이 컸다.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 생산이 1.7% 줄었는데, 특히 반도체가 10.9% 감소했다. 반도체 감소 폭은 지난해 4월(-14.7%)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지수가 전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자기기용 플라스틱 케이스 생산이 줄어든 탓에 고무·플라스틱(-4.0%)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계장비(5.3%), 통신·방송장비(12.0%), 전기장비(1.9%) 생산은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해 2월(1.1%), 3월(1.3%)에 이어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옷, 화장품,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한 덕에 도소매(0.8%) 생산이 늘었고,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한 영향에 숙박·음식점(3.1%)도 증가했다. 운수·창고(-2.2%)는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2.3% 늘어 3월(2.3%)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5로 199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7%)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백화점(30.6%), 편의점(8.0%), 무점포소매(15.3%), 면세점(51.6%)에서 소비가 급증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8.9%), 대형마트(-1.2%)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