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시켰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가입 열풍이 거세지면서 증권사들은 잇따라 수수료 무료 상품을 내놓았다.
햇살론 등 고금리 보증대출이 늘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10월 대출이동 플랫폼 출시로 저렴한 금리를 찾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대환대출'이 쉬워질 전망이다.
◆한은, 기준금리 0.5% 동결, 경제성장률 4% 전망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기준금리인 연 0.5%를 유지하기로 지난 27일 발표했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컷(1.25%→0.75%)'을 시행했고, 두 달 만인 5월 28일 금리를 추가로 인하(0.65%→0.5%)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 25일 3%로 전망한 것보다 1%포인트 올려 4%를 전망했다.
수출과 투자는 예상 밖 호조를 맞았지만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지금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 내년 상승률은 1.4%로 전망됐다.
◆IRP 가입 열풍, 증권업계 수수료 무료 경쟁 심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IRP 수수료 면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RP 적립금 규모는 2016년 10조8716억원에서 지난해 34조4167억원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IRP 가입 고객이 증가한 것은 개인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올해부터 퇴직연금간 이전 절차가 간소화됐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회사로 옮길 때 신규 금융회사를 1회만 방문해도 이전 신청이 가능해졌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사들은 고객을 잡기 위한 수수료 면제 정책에 나섰다.
수수료 전액 면제 흐름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수료 면제를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햇살론 늘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 소폭 상승
금리가 높은 햇살론 등 보증대출이 늘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0.0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91%로 3월(2.8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3%로 3월에 이어 두 달째 동결이다. 2019년 6월(2.74%) 이후 최고 수준을 두 달 연속 유지했다.
보증대출 금리도 2.67%에서 2.73%로 0.06%포인트 올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10월부터 '대환대출' 간소화
오는 10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통합 대출이동 플랫폼'을 출시해 대환대출이 보다 쉬워질 예정이다.
대환대출은 저렴한 금리를 찾아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는 여러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금융기관 방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고 제2금융권·불법사금융 이용으로 신용점수 하락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