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또 다시 공모주 광풍...휩쓸리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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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또 다시 공모주 광풍...휩쓸리지 말아야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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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이번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연초부터 등장한 기업공개(IPO) '대어(大魚)'에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10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접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335.36대1로, 청약증거금은 총 63조6198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은 역대 증시 최대 증거금이다.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5조원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흥행 여부는 수요예측 첫날인 지난 4일 일찌감치 결정됐다. 내로라하는 대형 기관들이 너도나도 주문을 써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GIC과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Bank)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 분위기는 한껏 뜨거워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백신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다만 과도한 쏠림 현상으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질 경우 투자자들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공모가격이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EV/Capacity 공모가 산정 방식에 대해 우려했다. 회사의 위탁생산 사업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선정한 글로벌 위탁생산(CMO) 기업 론자 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시 바이오로직스 3곳 대비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상승장과는 달라진 분위기를 감안할 때 공모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1~2월 신규 상장기업 중 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한 '따상' 기업은 15개 중 4개에 불과했다. 공모가와 동종기업의 주가 수준을 비교하고 연구원들의 분석보고서를 참고해 적정 주가를 계산해보고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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