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위드 엉터리 원산지 표기 '우리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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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위드 엉터리 원산지 표기 '우리도 몰라'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02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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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1위 불구 짝퉁 의혹 눈덩이… "구매 대행이라서" 발뺌 급급
   
 

구매대행 온라인 쇼핑몰 업계 1위인 위즈위드가 엉터리 원산지 표기로 '짝퉁' 판매 의혹에 휩싸였다.

수입물품의 경우 원산지를 표기해야 하지만 '미국 이외 국가에서 제조' 등 원산지를 불명확하게 표기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측은 구매 대행업을 이유로 원산지 미표기를 해외 사이트 탓으로 돌렸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허술한 제품관리의 단면이 드러났다는 식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 '미국이외 국가에서 제조'..."그게 어디야?"

위즈위드를 통해 평소 봐뒀던 명품가방을 구매하기로 맘 먹은 A씨. 온라인 쇼핑이라는 점이 찝찝하긴 했지만 백화점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최종 구매 승인을 클릭하기 전 A씨는 마음을 돌렸다. 해당 가방의 원산지가 '미국 이외 국가에서 제조'로 표기 돼 있었기 때문. 정확한 원산지를 알고 싶어 위즈위드 측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구매대행이라 우리도 모른다"는 무책임한 대답뿐이었다.

A씨는 "명품은 원산지 표기에 따라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기도 하는데 두루뭉술한 원산지 표기만 떨렁 해 놓은 것을 보고 어떻게 믿고 구매할 수 있겠느냐"며 "가품은 A/S도 까다롭기 때문에 아예 구매하기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카페와 블로그 상에는 '위즈위드에서 파는 제품들이 정품이 맞느냐'는 의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큰 회사니 믿고 구매한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위즈위드 측은 구매 대행하는 업무 특성 상 원산지를 알 수 없다고 해명했으나 그로 인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위즈위드 관계자는 "구매하는 해외 사이트에 나와있는 그대로 안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구매 대행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산지는 알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그렇다면 정품확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 관계자는 "해외 유명사이트에서만 구매한다"며 "이름난 것 자체가 정품을 판매한다고 인증된 사이트 아니겠느냐"고 답했을 뿐이었다.

그는 "우리만 원산지 표기를 '미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구매대행 사이트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 구매 대행인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구매 해 물건을 받아 본 후에야 원산지나 제조국가 등을 알 수 있다는 부연이나 위즈위드는 해외 구매를 대행하는 업무 특성 상 반품마저 쉽지 않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수입물품의 경우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지는 상품이나 포장재에 인쇄 또는 표시해야 한다.

◆ 위즈위드 측 "원산지 우리도 모른다"(?)

특히 원산지를 명확히 식별할 수 없도록 표기하거나 아예 허위, 혹은 오인하도록 표기하는 경우 관세청 적발 대상이다.

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 17조에 근거하면, 재화 등의 내용이 표시, 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계약 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당해 재화 등을 공급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즈위드의 경우 계약 철회도 물건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로 정하고 있고 반송료 역시 차등 부과하고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힐난이 터져나왔다.

한 소비자는 "국내 최대 해외 구매 대행 서비스를 한다고 광고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원산지 표기 조차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구멍가게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소비자는 "미국 이외 다른 국가 제조라는 불명확한 원산지 표기를 해 놓고 있는 마당에 어찌 정품만 판매한다고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안된 제품이 아무 제약 없이 인터넷 상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자체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즈위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쇼핑몰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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