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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전문점에 포장되지 않은 빨대들이 비치돼 있다(위로부터 스타벅스, 앤젤리너스, 탐앤탐스 순) |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스틱형' 빨대가 위생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개별포장이 안된 채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는 등 외부 오염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이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위생불안감'을 고조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 "여러 사람 손 닿았을... 불결하고 찝찝"
추운 날씨 탓에 언 손과 몸을 녹이기 위해 최근 친구와 함께 스타벅스를 찾은 A씨. 주문한 커피를 받은 후, '스틱은 뒤편에 있다'는 매장직원의 안내가 이어졌다. A씨의 시야에는 곧이어 매장의 위생상태를 의심케 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냉음료용 빨대들은 개별 포장돼 있는 반면 온음료용 빨대인 스틱들은 개별포장 없이 '알몸' 이었기 때문.
음료를 주문한 수많은 소비자들의 손이 스틱들에 직접 닿았다는 생각에 A씨는 선뜻 스틱에 손이 가지 않았다.
커피를 젓고 마시기 위해 스틱이 필요해 몇 개 챙겨오긴 했지만 불결하다는 생각과 함께 찝찝한 느낌을 씻을 수는 없었다.
A씨는 "위생관리를 위한다며 냉음료용 빨대는 개별 포장해 놓고 스틱은 개별 포장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음료를 마시면서 고객들의 입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인데 청결관리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틱은 빨대처럼 마시기 위해 사용한다기 보다 음료를 젓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 개별포장을 안 한 것"이라며 "개별 포장하면 포장지가 따로 들어가서 낭비되기 때문에 환경적인 면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른 나라 스타벅스 매장에 비치된 스틱들도 모두 개별 포장이 안된 상태"라며 "스틱의 위생상태를 위해 뚜껑 달린 통에 담아 비치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타벅스-엔제리너스-탐앤탐스, 개별포장 '無'
그러나 스틱을 빨대처럼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비롯 젓는 용도로만 사용할 지라도 음료와 접촉된다는 기자의 지적에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이 관계자는 "젓는 용 스틱이라고 할 지라도 빨대처럼 사용하는 고객들의 비율이 상당하고 음료를 젓는 과정에서 음료와 접촉되는 만큼 위생 관리를 위해 해당 팀에 전달해 개선 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보 확인 결과 스타벅스 외에도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 일부 커피전문점의 스틱이 개별포장이 되지 않은 채 매장에 비치돼 있었다.
반면 커피빈과 파스쿠찌는 스틱을 개별 포장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커피빈 관계자는 "음료 혹은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인데 개별포장을 통해 위생관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부 진모씨는 "스틱으로 커피를 젓고 마시기도 하는데 개별포장이 안됐다면 오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 아니겠느냐"며 "구제역, 조류 독감 등으로 인해 위생 청결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스틱도 개별포장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학생 최모씨는 "빨대는 직접 음료와 입에 닿는 만큼 청결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플라스틱은 먼지를 흡착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특히 더더욱 개별포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는 카페베네(1위)와 엔제리너스(2위)에 밀려 '부동의 업계 1위'자리를 내 주고 업계 3위로 밀려났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