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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용 '갤럭시탭'은 통신방식에 따른 국가별 호환성이 높아 해외에서도 데이터통화 사용이 가능한데 반해 LG유플러스용 제품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통신방식의 '차이'를 강조하며 소비자 불만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피해 개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 LG유플러스용 '갤럭시탭' 해외사용 불가, 왜?
강모씨는 최근 LG유플러스용 '갤럭시탭'을 구입했다. 곧 유학을 떠날 예정인 강씨는 '갤럭시탭'이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그런데 강씨는 자신이 구입한 LG유플러스용 '갤럭시탭'은 해외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삼성전자가 SKT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탭'은 해외에서도 인터넷 연결을 통한 데이터로밍이 가능하지만 LG유플러스용은 달랐다. 강씨는 제품 구매 시 이러한 설명을 듣지 못한 터라 황당해 했다.
강씨는 "일반적으로 같은 모델의 제품이면 같은 기기로 생각하지 않냐"며 "사전에 고지하지도 않은 사항(해외에서 사용 불가)을 어떻게 알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해외에서 제품 사용 가능 여부는 통신 방식에 따른 차이일 뿐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음성통화는 해외에서도 가능한데 데이터통화는 통신방식에 따른 차이로 불가능하다"며 "SKT의 경우 'WCDMA' 통신방식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CDMA Rev.A'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로밍은 국가별 통신방식이 같아야 가능하다는 부연이다.
다시 말해 SKT가 사용하는 'WCDMA' 방식은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방식으로 국가별 호환성이 높지만 LG유플러스가 사용하는 'CDMA Rev.A' 방식은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국가가 많지 않아 데이터로밍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이 관계자는 "데이터로밍 요금이 매우 비싸다"며 "유학 등을 이유로 장기간 외국에 체류할 경우 데이터로밍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 '갤럭시탭'을 통한 데이터통화가 불가능해 불만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업체 "요금 비싸…데이터로밍 왜 중요해?"
해외에서 '갤럭시탭'을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데이터통화료가 비싸 사실상 '사용 불가능'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소비자 일각에서는 LG유플러용 '갤럭시탭'은 데이터로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사전에 안내 조차되지 않아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소비자는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소비자가 해외에서도 제품을 사용할 목적으로 LG유플러스용 '갤럭시탭'을 구입한다면 낭패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며 "제품 판매 시 구두 안내가 힘들다면 제품 설명서에 주의 문구라도 넣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동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통신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제품 사용에 제약이 따를 줄은 몰랐다"며 "제품 구매 시 소비자 스스로도 제품 성능이나 사용상 제약 등에 관한 부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