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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의 일부 가스오븐레인지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지는 사고를 일으켜 제품안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업체 측은 강화유리 파손 사고가 흔치 않다는 점과 사고 발생 시 사용자가 다치는 등의 위험요인이 적다는 이유로 원인 분석은 하지 않겠다는 '상식밖'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 하자 개연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새 나왔다.
◆ 가스오븐레인지 강화유리, 외부 충격 없이 '깨져'
장모(대전시 유성구)씨는 최근 부엌에서 '빡'하는 큰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장씨의 확인 결과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돼 있던 동양매직 가스오븐레인지(모델명: GOR-5T01V)의 강화유리가 깨지는 소리였다. 유리는 10분 이상 '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갈라졌고 파편이 튀기도 했다.
사고 발생 당시 장씨의 가족들은 모두 거실에 있었고 가스오븐레인지에 가해진 외부 충격도 없었던 터라 장씨는 갑작스런 사고에 황당해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업체 고객센터 측에 알렸지만 "A/S기간(3년)이 지났으니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제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현장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장씨가 재차 불만을 제기하자 그제서야 사고 현장을 확인한 A/S기사는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진 경우는 못 봤다"며 "다만 제조상의 문제로 파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업체 측에 명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
장씨는 "사고를 당한 사람은 황당한 데 증명할 방법도 없고 업체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며 "내 가족이나 이웃이 다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단순 무상교체 만으로는 불안해서 제품 근처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동양매직 측은 문제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자체 원인 분석 없이 '제품 교환'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입장이다. 강화유리 파손 사고가 '드물다'는 것이 이유였다.
◆ 업체 "매우 드문 사례…원인 분석 작업 없어"
이 업체 관계자는 "오븐에 사용된 강화유리가 깨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소비자 과실로 인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정확하게 원인을 분석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동양매직 제품에 사용된)강화유리가 깨진 사례는 지난해부터 올해 최근까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강화유리는 일반유리와 달라 깨지더라도 파편이 날카롭게 돼지 않아 사용자가 다칠 개연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별도의 원인 분석 작업 없이 소비자와 협의해 문제를 원만히 마무리 짓겠다는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동양매직 측의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업체 측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자사 제품에서 원인 불명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아무런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는 업체 측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며 "최소한 제품의 하자는 아니다라는 내용의 원인규명은 있어야 소비자들이 동양매직 제품을 믿고 쓰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으니 유사 사고를 방지할만한 대책도 없는 것 아니냐"며 "자칫 어린 아이들이 제품 근처에 있을 때 강화유리가 파손돼 다치기라도 하면 그때는 누가 책임 지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