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화 한 달도 안돼 '너덜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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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 한 달도 안돼 '너덜너덜'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27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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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10일만에 내피 찢어질 듯… 업체 "소비자 부주의" 변명
   
 

최근 나이키 매장에서 운동화를 구입한 박모(서울시 구로구)씨. 신발을 착용하던 중 흰 표면 일부가 검게 오염됐다고 느낀 박씨는 운동화를 세탁하기로 했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던 박씨는 내피가 심하게 손상돼 외피까지 찢어질 듯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품 내부의 짙은 원단 색깔이 하늘하늘하게 얇아진 운동화 표면에 비쳐 검은 얼룩처럼 보였던 것이다.

◆ "저질 제품, 고객 책임?…황당하다"

신발을 구매한 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해당 제품을 일상 생활용으로만 사용한 박씨는 '불량 제품'이라고 판단, 구입처에 교환을 요구했다. 매장 관계자는 "제품을 본사에 보내 (불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응대했다.

며칠 뒤 박씨는 "신발은 소모성 제품으로 착화 방법에 따라 내피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보상처리는 불가능하다"는 나이키 측의 통보를 받았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이 직접 닿는 내피가 해지는 현상은 착용 기간과 무관하게 소비자 부주의로 인한 문제라는 것이 업체 측의 주장이었다.

박씨는 "격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부주의 하면 신발이 이렇게(내피가 손상) 되는지 궁금하다"며 "10일 정도 착용해서 내피가 모두 손상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질 제품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고객책임으로 몰아붙이는 업체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이키가 '저질 운동화'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구체적인 품질기준은 제시하지 않은 채 '착화 방법에 따른 손상'이라는 이유로 보상처리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 "타사 운동화 2~3년 신어도 멀쩡"

나이키 측은 본보의 진위여부 파악 요청에 응대하는 척 하다 연락을 끊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확인해보겠다"는 말 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품질 논란을 비롯, 자사의 소극적인 보상정책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까 말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 소비자는 "운동화를 만들 때 발과 직접 닿는 부분의 마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냐"며 "2년 3년 신어도 멀쩡한 타사 운동화는 모두 강철로 만들었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소비자는 "나이키가 브랜드만 앞세워 저질 운동화를 파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제품 하자에 대한 응대 방식은 '글로벌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수준 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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