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독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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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독성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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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뜯기 방지제에 방부제-타르색소…전문가 '유해' 경고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손톱 물어뜯기 방지제'가 방부제와 타르색소 등 인체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기 위한 용도의 제품인 탓에 섭취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 제품은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고 홍보되고 있는가 하면 화장품으로 분류돼 아무런 제재 없이 국내 유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방부제-타르색소...."먹어도 되는 성분"(?)

 

최근 이니스프리 매장을 방문했다가 '손톱 물어뜯기 방지제'를 발견한 A. 평소 손톱을 물어 뜯는 큰 아이(6)와 손가락을 빠는 둘째 아이(2)의 버릇이 고민이었던 A씨는 이 제품을 구매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발라 주기 전 자신의 손톱에 발라 테스트해 본 A씨는 기분 나쁜 쓴 맛에 아이들에게 선뜻 사용하기가 꺼림칙했다.

 

제품 성분확인을 위해 이니스프리 홈페이지를 방문해본 결과 해당 제품에는 '메칠파라벤', '프로필렌글라이콜', '데나토늄벤조에이트' 등이 들어있었다. 평소 화장품 속 유해물질이라고 알아 왔던 성분들이었다.

 

이외에도 황색 203, 청색 1호 등의 색소도 첨가돼 있었다. 홈페이지 상에는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고 돼 있었지만 결국 A씨는 찝찝한 마음에 이 제품을 아이들에게 사용할 수는 없었다.

 

A씨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브랜드라 믿고 구매했는데 유해물질 범벅인 제품을 어떻게 아이에게 사용할 수 있겠느냐""바르는 것 조차도 꺼림칙한 제품을 입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손에 바르라고 내 놓다니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다.

 

실제 온오프라인 상에는 이니스프리 손톱 물어뜯기 방지제의 유해성을 우려하는 지적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쓴 맛이 나던데 진짜 인체에 무해한 것이냐',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사용할 건데 괜찮을까' 등 안전성과 관련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해당 제품에 들어간 메칠파라벤, 에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등 파라벤 종류는 방부제로 쓰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주관한 동물생식실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2008년 식품 첨가가 금지됐다.

 

청색 1호는 식약청에 의해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보류된 바 있고 황색 203호는 식품에서 사용되지 못하는 타르색소다.

 

프로필렌글라이콜의 경우 섭취 시 간, 신장, 심장, 뇌의 장애를 가져오고 중추신경을 억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 제품에는 이소프리필알코올, 변성알코올, 데나토늄벤조에이트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이처럼 섭취됐을 때 유해할 개연성이 농후한 화학성분들이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톱 물어뜯기 방지제는 화장품으로 분류된 탓에 아무 제재 없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니스프리 측 "'먹어도 되는 성분' 문구 착오"

 

이니스프리 측은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는 문구에 착오가 있음을 시인했다. 그럼에도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일단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는 문안은 개발자 쪽에서 (해당사항을) 준 적이 없는데 마케팅 과정 중 오류가 있었다""해당 문안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삭제해 오인이 없도록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청에서 고시한 화장품 원료로만 사용한 것으로 성분 상 '화장품으로는' 문제없다는 부연이다.

 

특히 이니스프리 측은 일부 성분들이 일정량 이상 섭취 시 문제가 될 개연성에 성분 함량을 밝히라는 본보의 요구에 '연구소 차원의 기밀'이라는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당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대한피부미용학회 관계자는 "화장품은 먹으라고 있는 것이 아닌 바르라고 있는 것이라 먹었을 경우 바로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탈이 날 수 있다""손톱 물어뜯기 방지제의 경우 화장품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인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성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정부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주부 김모씨는 "손톱을 물어뜯거나 빠는 행동은 유아기 때 많이 나타나는 버릇"이라며 "아이들에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인 만큼 정부차원의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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