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에 요오드 식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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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에 요오드 식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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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치료제 알려지자 건강식품 매출 쑥쑥… 허위정보 횡행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비롯된 '방사능 공포'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마저 바꾸고 있다.

 

요오드성분이 함유된 건강식품이 방사능 오염 치료제인 것처럼 인식돼 판매량이 늘고 있는가 하면 일본에서 생산된 특정 제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은 허위정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급히 집중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방사능 여파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불안한 현 소비풍속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 불안감, 관련 제품 소비로 표출

 

3일 업계에 따르면 요오드 성분이 방사성 물질의 체내흡착을 막아준다는 일부 언론 보도 이후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관련 제품의 소비로 표출되는 모습이다.

 

방사능 공포 기류에 편승, 인터넷쇼핑몰 등에서는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마치 방사능 오염 치료제인 것처럼 허위과대광고 해 판매하는 행위가 포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문제 싸이트 접근 차단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했다.

 

미역과 다시마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신세계 이마트에서 미역과 다시마 매출은 각각 10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5일 대국민 권고문을 통해 "전국 방사선량은 건강상 위해를 줄 수준이 아니며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도 예방 효과가 미미해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해조류 소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제품도 하나 둘 늘고 있는 추세다.

 

SK-II, 시세이도, DHC 같은 일본 화장품은 지난달 까지만 해도 평소보다 매출이 올랐다. 일부 인기제품은 품귀현상 마저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성을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매출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백화점 화장품매장 관계자는 "원전사고 직후에는 일부 고객은 일본 화장품을 사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최근 들어서는 제품이 안전한지 문의하는 고객도 많고 (일본) 화장품을 사러 왔다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일본산 수산물.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수산물의 매출이 원전 사고 이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오는 생태는 3월 초만 해도 한 상자 가격이 10만원 정도였다. 최근에는 평소 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되지만 거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전사고로 촉발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유통업체들도 소비자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요오드 성분 함량 식품에 관심"

 

서울시는 가락동강서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동대문 경동시장에 방사능 휴대용 측정기를 긴급 설치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수축산물 전량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사능에 대한 막연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정부도 국내에서 검출되는 방사성 물질은 그 양이 미미해 인체에 질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연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다.

 

주부 김모씨는 "장을 볼 때 마다 먹을거리가 제일 큰 고민"이라며 "생선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물량이 많다고 알고 있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이어 "원전사고 이후 미역이나 다시마를 요리 재료로 많이 쓰게 됐다""효과가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먹지 않는 것 보다는 것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직장인 최모씨는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요오드 성분이 함량 된 식품에 관심이 간다""공기청정기나 마스크도 구매할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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