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파는 '그루폰' 청소년 음주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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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는 '그루폰' 청소년 음주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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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업체 본인확인 얼렁뚱땅… "개선하겠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이달 중순 국내에 진출한 '세계1'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이 허술한 본인확인 작업을 거쳐 주류업체 티켓을 판매해 논란이 예상된다. 청소년들이 성인문화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라이벌이자 동종업계 '국내1'인 티켓몬스터(티몬)는 휴대전화를 통한 본인인증과 주의문구 삽입 등 상대적으로 구입절차가 까다로워 대조를 이뤘다.

 

그루폰 코리아 측은 개선의지를 밝혔으나 '사후약방문' 이라는 식의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부모님 명의만 입력하면… '구멍'

 

24일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을 비롯 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원어데이 등 국내에서 활동중인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칵테일바나 와인바와 같은 주류업체 이용권을 상시 판매한다.

 

이날만 하더라도 그루폰은 서울 이태원 쪽에 위치한 바(BAR) 이용권을, 티몬은 경기도 수원쪽의 칵테일 전문점 할인티켓을 각각 내놨다. 주류와 안주가 패키지 형태로 제공된다는 식의 문구가 시선을 잡는다.

 

소속된 상품기획자(MD)들의 영업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시점만 있을 뿐 다른 업체들도 유사상품을 취급한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매우 허술하다는데 있다.

 

특히 그루폰의 경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일치 여부로 본인임을 확인하는 회원가입절차만 거치면 상품구매에 사실상 제약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이라 할 지라도 부모님의 명의만 입력하면 바(BAR)나 칵테일바 이용권을 마구잡이로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금이 아닌 티켓거래형태로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업주들의 현장 연령확인 작업도 꼼꼼함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숙한 청소년들이 유혹에 빠지기 쉬운 대목이다.    

 

반면 티몬은 회원가입 단계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입력 외에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인증번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주의환기'가 목적인 접근제한문구도 상품설명페이지에 적시돼 있었다. 그루폰에는 전무한 것들이다.

 

타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티몬과 비슷한 수준의 본인확인작업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폰 측은 고개를 숙였다.

 

그루폰 코리아 관계자는 "성인 전용 상품을 내놓은 뒤 청소년들이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되면 해당 상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면서도 "구매 이전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없다"고 털어놨다.

 

◆ "청소년보호법 등 국내법 인지 못했을 것"

 

 

그는 "본인확인을 위한 휴대전화 인증 시스템이 테스트 중에 있다""다음주 중 회원가입 및 구매 단계에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티몬처럼) 19세 미만의 회원들이 살 수 없는 상품이 판매가 되면 주의나 경고 문구가 노출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루폰 경영진들이 미국인들이어서 청소년보호법과 같은 국내법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다른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상품판매 정책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루폰의 안이한 사전대응을 질타하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소년보호협회 관계자는 "(그루폰이 상품판매 싸이트를) 개발할 때 구매대상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소셜커머스) 전체 시장을 면밀히 살핀 뒤 개선이나 조치할 것들이 있다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루폰은 공식 영업개시일인 지난 14판매금액에서 티켓몬스터의 32214만원에 이어 15700만원으로 단숨에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쿠팡은 11711만원으로 3위를, 위메이크프라이스가 8429만원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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