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지주회장 은행장급 회의 참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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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지주회장 은행장급 회의 참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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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거물'이 오면서 금융권이 의전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장을 겸하는 강만수 회장이 시중 은행장들의 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지가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 은행장들은 서로 만날 기회가 많다. 우선 매달 셋째 주 금요일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리는 금융협의회가 있다.

국민은행장, 우리은행장, 신한은행장, 하나은행장, 외환은행장, 기업은행장, SC제일은행장, 씨티은행장,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농협신용 대표이사, 수협신용 대표이사 등 모두 12명이 참석한다.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열리는 은행연합회 이사회도 있다. 둘째 주는 점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며, 넷째 주에는 저녁에 만나 주로 친목을 다진다.

연합회 회장과 부회장, 신한, 우리, 하나, 국민, 씨티, 산업, 농협, 기업, 전북(지방은행 대표, 1년마다 교체) 은행장 11명이 이사회 멤버다.

금융감독원장이나 금융위원장 등 금융당국의 수장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민간은행 출신인 민유성 전 회장 겸 은행장은 금융협의회를 제외한 이들 회의에 대부분 참석했다. 그러나 강만수 회장이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장관까지 지낸 인물이 시중 은행장들과 어울리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시중 은행장 대다수는 '50년대 생으로, '45년에 태어난 강 회장과 나이 차이도 크다.

강 회장은 행정고시 8회로, 김석동 현 금융위원장(23회)과 권혁세 금감원장 내정자(23회)가 먼 후배뻘이다. 신동규 은행연합회 회장은 강 회장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김종창 금감원장이 지난 3일 조찬간담회에서 "신한금융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언급하는 등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장들을 모아놓고 호통을 칠 때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산업은행 측도 고민에 빠졌다. 경우에 따라 수석부행장을 참석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고민 중이며,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참석하는 회의에는 수석부행장이 대신 참석하는 게 여러모로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회장이 사람들 앞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고 최근 자세를 한층 낮추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젊은 은행장들 사이로 뛰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회의에 참석하면 본인도 불편할 거고, 다른 은행장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반드시 행장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도 있다"며 "회장 밑에 행장이 있었더라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열리는 금융협의회에는 불참한다.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쳐야 은행장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지난 14일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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