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KT와 SK텔레콤간의 아이폰4 판매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KT가 '서비스 질'에서 뒤처지는 모양새여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KT는 아이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까지 무료로 진행하던 '쇼폰케어' 보험 서비스를 '슬그머니' 1개월로 대폭 단축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가입시기에 따른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SK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에 맞춰 월 보험료는 KT와 비슷하면서 보험금 지급규모는 더 많은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 KT, 쇼폰케어 무료 서비스 1년→1개월 대폭 축소
지난해 KT는 아이폰4 출시에 맞춰 휴대폰 분실, 파손 등으로 기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고객들이 최대 30~7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쇼폰케어' 3종 상품을 내놓았다.
쇼폰케어 'AS형'은 1년간, '실속형'과 '고급형'은 6개월 간 무료로 제공하며 이 상품의 가입율을 90%이상 끌어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3월 현재 쇼폰케어는 최대 12개월 무료에서 1개월의 무료혜택으로 '슬그머니' 변경된 상태였다.
KT관계자는 "초기 아이폰 구매 시 예약 후 수주간 대기해야 했던 불편함을 끼쳤던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이었을 뿐"이라며 "현재는 아이폰이 대기 없이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무료사용 프로모션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안내하는 홈페이지 어디에도 이 같은 '프로모션' 안내문구는 전무했다. 아이폰을 구매하면 12개월간 쇼폰케어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KT 가입자 임에도 불구하고 가입 기간에 따라 쇼폰케어 무료 사용 가능 기간이 1년에서 1개월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반면 16일 아이폰4를 발매한 SK텔레콤은 스마트폰 파손 시 연간 3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스마트폰 파손보험'의 신규보험도 출시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보험료는 KT와 비슷한 반면 보상 규모는 더 커져 소비자들의 '구미'
보험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보험은 KT와 비슷한 수준으로 월 보험료가 책정된다. 다만 KT가 최대 7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보험금 지급규모는 더 커진다. 상품 경쟁력을 더 높여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자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차별화된 A/S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정책"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SKT, KT보다 보상료 ↑ '공격마케팅'
앞서 아이폰을 도입한 KT에 아이폰 가입자들로부터 유발된 아이폰 A/S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것을 사전 방지 하기 위한 전략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이 초기 제품 불량 시 교환 기간을 개통 당일에서 7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애플의 A/S센터뿐 아니라 전국 32개 SK텔레콤 공식 A/S센터에서도 부분 수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량고객에게는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A/S 비용을 할인해주며, 비용 지불에 있어서도 무이자 할부 및 포인트 사용 등의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KT가 시행하던 A/S 정책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이다.
KT는 즉각 신제품 교환 기간을 SK텔레콤의 2배인 14일로 확대한다는 개선책을 발표했다. 또 분실보험 서비스 등의 A/S 지원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하고, A/S 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쟁을 의식한 뒤늦은 대응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기존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KT는 A/S와 관련 고객들의 불만이 표출 될 때는 제조사 핑계를 대더니 경쟁구도가 형성되니까 황급히 안 된다던 A/S 개선책을 줄줄이 내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소비자는 "SK텔레콤의 아이폰 발매와 맞춰 KT도 여러 개선안을 내 놓아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쇼폰케어 서비스는 대폭 줄여 오히려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