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신세계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몰이 비매품인 화장품 샘플을 정품으로 둔갑해 판매하다 덜미를 잡혀 논란이 예상된다.
◆ 9900원 구매...스티커 제거하니 '비매품'
최근 이마트몰을 통해 A사의 각질제거용 화장품인 30ml짜리 필링젤을 구매한 김모씨. 제품 뒷면엔 수입제품 특성상 한글로 번역된 제품설명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이 스티커를 제거하자 '판매하지 않는 무료샘플(free sample not for sale)'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김씨는 황당함에 업체 측에 항의 했으나 돌아 온 것은 "샘플 역시 제조국인 폴란드에서 구매해 온 제품이기 때문에 판매할 수 밖에 없다"는 수긍할 수 없는 답변뿐이었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항의가 계속되자 업체 측은 "오배송된 것"이라며 "반품 배송비를 내면 반품해주겠다"고 말을 바꾸기 까지 했다.
김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교묘하게 앞면만 사진 찍어서 샘플이라는 문구가 안 보이도록 온라인에 게재한 행태를 보니 사기나 다름없다"며 "사람을 기만해 재물을 편취한 것으로 범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보확인 결과, 해당제품은 지난 12월 초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는 이마트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이마트몰 측은 단순 포장실수라고 해명했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지난해 1+1 행사 때 샘플용으로 제작된 동일 제품이 단순 포장 실수로 배송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와 비슷한 포장실수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판매를 중단하고 구매자들에게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마트몰 "행사용 샘플, 포장 실수로 배송"
그러나 이마트몰에선 동일한 제품에 용량만 45ml 추가된 75ml 제품이 3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30ml 제품이 정품이 아닌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0ml 제품이 9900원에 판매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30ml 제품 세 개를 구매하는 것이 총 용량 15ml정도를 더 받으면서 가격은 2300원 저렴한 2만9700원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몰 관계자는 "30ml 제품은 정가 1만5000원짜리 이지만 제품 홍보를 위해 이마트몰에서 9900원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 했던 것"이라며 "30ml 제품 역시 정품이 맞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매품을 판매한 이마트몰에 대한 불신의 여론이 감지됐다.
한 소비자는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해 사용 후 그 제품이 좋으면 구매하도록 하는 용도인 샘플을 정식제품인 냥 판매한 후 단순 배송 실수라고 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대형마트인 만큼 제품관리와 납품업체 관리가 제대로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